사진으로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슈퍼카라는 말에 기대보다 의심이 앞섰거든요. 그런데 실물을 눈앞에 두는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드마크로스의 에픽 GT1은 GS 그룹 창업자 증손자인 허자홍 대표가 직접 구상하고, 캐나다의 전문 제조사 멀티매틱과 함께 완성한 전 세계 단 한 대짜리 국산 하이퍼카입니다."에픽GT1"국산 슈퍼카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겁니다. 내가 원하는 차를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대부분은 상상에서 끝나지만, 허자홍 대표는 그것을 실제로 해냈습니다.어릴 때 람보르기니 쿤타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키웠던 꿈, 도쿄의 포르쉐 매장에서 느꼈던 획일화에 대한 아쉬움이 에픽 GT1의 출발점이..
솔직히 저는 페라리 박물관이 그냥 '예쁜 차 모아놓은 곳'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뮤지엄을 직접 둘러보기 전까지는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었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이어져 온 공기역학 철학과 디자인 언어가 차 한 대 한 대에 고스란히 쌓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F80 실물과 F40를 나란히 보고 나서야, 페라리가 왜 그토록 '헤리티지'를 강조하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F80 실물 앞에서 10초간 얼어붙었습니다제가 F80를 처음 마주한 건 박물관 안쪽 전시 공간이었는데, 사진으로 수십 번 봤던 차임에도 불구하고 실물 앞에서 발이 멈췄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10초 이상 그 자리에 굳어 있었습니다. 낮게 깔린 차체와 앞뒤로 뻗은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