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페라리 박물관이 그냥 '예쁜 차 모아놓은 곳'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뮤지엄을 직접 둘러보기 전까지는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었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이어져 온 공기역학 철학과 디자인 언어가 차 한 대 한 대에 고스란히 쌓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F80 실물과 F40를 나란히 보고 나서야, 페라리가 왜 그토록 '헤리티지'를 강조하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F80 실물 앞에서 10초간 얼어붙었습니다제가 F80를 처음 마주한 건 박물관 안쪽 전시 공간이었는데, 사진으로 수십 번 봤던 차임에도 불구하고 실물 앞에서 발이 멈췄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10초 이상 그 자리에 굳어 있었습니다. 낮게 깔린 차체와 앞뒤로 뻗은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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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4.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