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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 지커 7X를 보러 갔을 때만 해도 "7천만 원짜리 중국 전기차"라는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타고 나서 생각이 꽤 달라졌습니다.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된 퍼포먼스 모델을 도심에서 직접 운전해보니,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 구성이면 충분히 진지하게 고민할 만한 차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실내공간과 옵션 구성 — 가격 대비 체감이 다릅니다
제가 직접 차 앞에 서봤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이게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이 둥글고 볼륨감이 있어서 착시 효과가 있는데, 실제로 주차선 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면 차체가 얼마나 큰지 바로 느껴집니다. 공차 길이 기준으로도 같은 급의 경쟁 차량들보다 8cm 이상 긴 수준이라, 2열 탑승감은 확실히 여유롭습니다.
실내에 들어가 보면 센터 디스플레이 하나로 창문 개폐, 트렁크 조작, 볼륨 조절, 차고 높이까지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응 속도도 빠르고 해상도도 깔끔해서 조작 중에 답답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크기가 36인치 수준인데, HUD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속도·차선·장애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면 유리에 정보를 투영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이 사이즈면 굳이 센터 스크린을 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보가 충분히 올라옵니다.
제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가 전동 도어였습니다. 이 가격대에서 전동 도어가 전·후석 모두 들어가는 차는 거의 없거든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도 S클래스나 7시리즈급은 되어야 전동 도어가 들어갑니다. 처음엔 실용성보다 과시용 기능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 문을 열 때 장애물을 인식해서 멈추는 안전 기능도 겸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쓸모가 있었습니다.
외부 사운드 출력 기능도 제가 직접 써보고 재밌다고 생각한 부분입니다. 차 내부뿐 아니라 외부 스피커로도 소리가 나오는 구조인데, 2,000W를 넘는 출력을 갖춘 스피커 시스템입니다. 랜드로버의 오디오 스펙과 비교될 만한 수치이긴 한데, 제 경험상 소리 자체는 좋지만 차량 내부에 최적화된 사운드 튜닝보다는 홈 오디오에 가까운 성격이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나쁜 게 아니라 성격이 다른 겁니다.
- 전·후석 전동 도어 + 장애물 감지 기능 기본 탑재 (울트라 퍼포먼스 모델 기준)
- 36인치급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속도·차선·전방 장애물 정보 동시 확인 가능
- 2,000W 이상 출력의 멀티채널 오디오 시스템, 내·외부 동시 출력 지원
- 센터 디스플레이 단일 인터페이스로 차고 조절·트렁크·창문·볼륨 통합 제어
- 나파 가죽 시트 적용, 사전 계약 시 할인 혜택 별도 운영 중

에어서스펜션과 주행보조 — 기대치를 어떻게 잡느냐가 핵심입니다
제가 시승 전에 가장 궁금했던 건 에어서스펜션의 실제 승차감이었습니다. 에어서스펜션(Air Suspension)이란 일반 코일 스프링 대신 압축 공기로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방식으로, 노면 상황이나 속도에 따라 차고 높이를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럭셔리 대형 세단이나 고급 SUV에 주로 탑재되는 장치인데, 이게 7천만 원대 모델에 들어왔다는 점 자체가 의미 있습니다.
도심 방지턱을 넘을 때 직접 확인해 봤는데, 쿵 하는 초기 충격이 들어오고 나서 차체로 전달되는 여진이 빠르게 잡혔습니다. 1억 중반 이상 되는 차들의 에어서스펜션과 같은 수준의 고급스러운 흡수감을 기대하면 살짝 아쉬울 수 있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이건 가격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입니다. 같은 급, 같은 가격대의 차들과 비교하면 에어서스펜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느껴집니다.
회생제동(Regenerative Braking) 세팅도 직접 써보고 나서 긍정적으로 바뀐 부분입니다. 회생제동이란 감속 시 모터를 발전기로 전환해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회수하는 방식인데, 세팅이 거칠면 액셀에서 발을 뗄 때마다 꿀렁이는 느낌이 생겨 동승자에게 멀미를 유발합니다. 지커 7X는 기본 모드에서도 자연스러운 편이었고, '멀미 완화' 모드를 활성화하면 액셀에서 발을 뗐을 때 내연기관 차량처럼 부드럽게 밀려나가는 감각으로 바뀝니다. 이 부분은 제가 예상보다 잘 됐다고 생각한 부분입니다.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은 자율주행은 지원하지 않지만 차선 유지 보조와 전방 차량 인식 기능이 생각보다 안정적이었습니다. ADAS란 카메라·레이더·센서를 융합해 운전자를 보조하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말합니다. 차선이 끊기는 구간이나 곡선 도로에서도 스티어링이 중심을 유지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는데, 제가 그동안 비슷한 코스에서 테스트해 본 차들 중에 이 정도 안정감을 보여준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국산 인기 차종의 HDA2와 비교해도 차선 추종 안정성은 이쪽이 낫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동 주차 기능도 직접 써봤는데, 테슬라의 스마트 서먼 기능과 비슷한 수준의 완성도입니다. 오히려 주변에 다른 차가 없을 때보다 옆에 차가 있을 때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주차하는 특성이 있었는데, 이건 센서가 주변 물체를 기준으로 공간을 파악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잔량 49% 기준으로 실주행 예상 거리가 267km가 표시됐고, 완충 기준으로는 500km 중반대를 기대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충전 아키텍처는 800V 시스템(출처: ZEEKR 공식)으로, 이는 충전 시 열 발생을 줄이고 충전 속도를 대폭 높이는 고전압 충전 방식입니다. 일반 400V 시스템 대비 충전 속도가 약 두 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U.S. Department of Energy).

자주 묻는 질문
Q. 지커 7X 에어서스펜션은 어떤 트림에 들어가나요?
A. 에어서스펜션은 울트라 퍼포먼스 모델에만 탑재됩니다. 듀얼 모터 퍼포먼스 트림까지 올라가야 적용되며, 차고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이 트림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승차감 차이가 분명히 있어서, 장거리 주행이나 가족 탑승이 잦다면 이 트림을 고려하는 편이 낫습니다.
Q. 지커 7X 실주행 거리 얼마나 나오나요?
A. 공인 인증 기준 440km이지만, 배터리 잔량 49% 상태에서 267km가 표시된 것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완충 시 500km 중반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도심 주행 비율이 높을수록 회생제동 덕분에 실주행 거리가 공인 수치에 근접하거나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지커 7X 자율주행 기능 됩니까?
A. 완전 자율주행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ADAS 기반의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차량 추종, 신호등 인식, 자동 주차 기능은 모두 탑재되어 있습니다. 직접 도심에서 써본 결과, 국산 인기 차종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과 비교해도 차선 추종 안정성은 뒤처지지 않는다는 판단입니다.
Q. 지커 7X 전동 도어 불편하지 않나요?
A. 처음엔 문을 열 때 장애물을 인식해서 멈추는 특성이 낯설 수 있습니다. 사람이 열리는 방향에 서 있으면 인식해서 문이 멈추기 때문에 처음 며칠은 살짝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하다 보면 오히려 안전 기능으로 체감되고, 적응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결론
지커 7X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차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주행 밸런스의 세련미나 서스펜션 세팅의 고급스러운 마무리 같은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차를 평가할 때 기준으로 삼은 건 단순히 "좋은 차냐"가 아니라 "이 가격에 이 구성이면 합리적이냐"였습니다.
그 기준으로 보면 대답은 꽤 긍정적입니다. 에어서스펜션, 전동 도어, 800V 고전압 충전, 500km 중반대 실주행 거리, 안정적인 ADAS, 넉넉한 실내 공간까지 갖춘 7천만 원대 전기 SUV는 국내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가족 위주의 편안한 이동을 원하고 화려한 기능 구성을 중요하게 본다면, 직접 타보고 판단할 가치는 충분히 있는 차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