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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저 차를 타냐"는 말을 들어본 적 있습니다. 새 차 살 돈으로 오래된 차를 사고, 거기에 정비 비용까지 쏟아붓는 선택이 남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저도 한동안 그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대답이 안 나오는 게 이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유 없이 그냥 좋아서라는 걸요. 이 글은 그 감정을 정확히 알고 있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클래식카를 왜 타냐는 질문, 저도 한동안 답을 못 했습니다
주변 친구들한테 솔직히 이런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야, 그 차 살 돈이면 국산 신차 사잖아. 거기다 정비 비용까지 쓰면 진짜 낭비 아니냐." 틀린 말은 아닙니다. 같은 금액이면 훨씬 편하고 최신 안전사양도 갖춰진 차를 탈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소비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쓰는 시간과 돈은 행복에 대한 투자라고 느꼈습니다. 레스토모드(Restomod)란 클래식카의 외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 기계 성능을 현대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이 세계에 발을 들이다 보면 단순히 낡은 차를 고치는 게 아니라 그 시대의 감성을 손으로 복원하는 과정이라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제가 처음 올드카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도 딱히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와이프한테도 "그냥 보면 좋아"라는 말밖에 못 했으니까요. 정말 좋아하는 것일수록 이유를 대기가 어렵습니다. 그 감각을 가진 분이라면 이미 이 글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느끼실 겁니다.
미쯔오까, 롤스로이스를 오마주한 일본의 수제 클래식카
이번에 직접 살펴본 차량은 미쯔오까입니다. 처음 이 브랜드 이름을 들었을 때 저는 코치빌드(Coachbuild) 전문 업체인가 싶었습니다. 코치빌드란 자동차 제조사와 별개로 차체를 수작업으로 설계·제작하는 방식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 완성차를 사서 외형을 통째로 다시 만드는 작업입니다. 군더(Gunther Werks), 싱어(Singer Vehicle Design) 같은 레스토모드 하우스들이 수억에서 수십억을 호가하는 것과 달리, 미쯔오까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그 감성을 구현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눈길이 갔습니다.
미쯔오까는 1950~60년대 클래식 디자인을 오마주해 닛산 차량을 베이스로 수작업 제작하는 일본의 소규모 브랜드입니다. 이번 차량은 롤스로이스의 디자인 언어를 참조해 만든 모델로,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을 마주했을 때 임팩트가 꽤 달랐습니다. 프론트 펜더와 범퍼가 일체형으로 이어진 구조는 마치 로터스처럼 유사시 분리·교체가 가능한 방식이라 외형 손상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특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1950~60년대 클래식 라인을 오마주한 수작업 차체
- 롤스로이스 디자인 언어를 참조한 전면부 구성
- 펜더와 프론트 범퍼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구조
- 우핸들(RHD) 레이아웃으로 국내 도로에서의 실용성 확보
- 크롬 마감과 우드 인테리어로 완성한 클래식 실내
제가 직접 실내에 앉아봤는데, 우드 트림이나 도어 패널 상태가 14년이 지난 차량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깔끔했습니다. 버튼 까짐이나 박리도 없었고, 전동 시트도 정상 작동했습니다. 일본 경매장에서 내외관 및 파워트레인 컨디션 기준으로 높은 평점을 받고 들어온 차량이라는 말이 납득됐습니다.

우핸들에 VQ35 엔진, 생각보다 훨씬 실용적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우핸들(RHD, Right-Hand Drive)이라고 하면 국내 도로에서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는데, 직접 운전해 보니 오히려 도로 우측 선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어 익숙해지는 속도가 빠른 편이었습니다. 내릴 때도 보도 쪽으로 바로 나오다 보니 오히려 편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국내에서 우핸들 차량을 꺼리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타보면 생각만큼 어색하지 않습니다.
엔진은 VQ35DE입니다. VQ35DE란 닛산이 개발한 3,500cc V6 자연흡기 엔진으로, 당시 SM7에 탑재되어 '서민 슈퍼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출력과 반응성이 뛰어난 엔진입니다. 이 차량에는 252마력, 토크 34kg·m 사양이 탑재돼 있어 클래식한 외형과 달리 가속 시 답답함이 없었습니다. 제가 직접 운전해 봤는데, 미션 변속 충격도 없고 정숙성도 높아서 패밀리카로 써도 전혀 문제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출처: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V6 자연흡기 엔진은 터보 엔진 대비 내구성과 정비 편의성이 높아 장기 보유 차량에 적합한 선택지로 평가받습니다. 이 차량이 2011년식 4만 km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앞으로도 충분히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부품 수급과 유지관리, 막막하지 않게 해결하는 법
올드카를 망설이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가 바로 유지관리입니다. 제가 오래 고민했던 부분도 정비 네트워크였는데, 미쯔오까는 베이스가 닛산이다 보니 SM7 계열 부품이 상당 부분 호환됩니다. 차량 오너 분께서 직접 확인해 줬고,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수급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만약 국내 수급이 어려운 부품이 생기더라도 해결책이 있습니다. 브랜드클래식의 협력사인 헤르돌봄은 독일 현지에서 부품을 직접 소싱해 국내로 발송해 주는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대표자가 오랜 정비 경력을 가지고 있어 차량 정보를 제공하면 적합한 부품을 정확하게 찾아주는 방식입니다. 오배송 리스크가 낮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믿을 수 있는 루트입니다.
도장 쪽에 문제가 생기거나 커스텀이 필요하다면 클래식카부터 슈퍼카까지 전체 도색을 전문으로 하는 집모터스 인션을 참고하면 됩니다. 실내 리트림(Retrim), 즉 시트와 내장재를 다시 가죽이나 원하는 소재로 제작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 경기도 과천의 진니업 디자인도 선택지입니다. 쉽게 말해 외장·내장·부품 세 가지 채널이 정비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서, 브랜드클래식 멤버라면 올드카 유지의 가장 큰 장벽인 '어디서 고치냐'는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관리 통계(출처: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등록 외제 클래식카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이에 따라 전문 정비 인프라도 점차 확충되고 있습니다. 미쯔오까 같은 차량은 그 흐름 속에서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쯔오까 차량 가격은 얼마인가요?
A. 이번에 소개한 2011년식 4만km 모델의 판매 가격은 4,600만 원입니다. 같은 금액으로 국산 신차나 컨디션 좋은 수입 중고차도 선택할 수 있지만, 미조과는 어디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수작업 클래식 디자인이라는 희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매 문의는 판매자의 메일이나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연락하면 됩니다.
Q. 우핸들 차량이 국내 도로에서 불편하지 않나요?
A. 제가 직접 운전해본 경험상, 처음엔 낯설지만 생각보다 적응이 빠른 편입니다. 도로 우측 선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고, 보도 쪽으로 내리는 것도 오히려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장거리 주행 전 단기 적응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주행 자체에서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Q. 미쯔오까 부품 구하기 어렵지 않나요?
A. 베이스가 닛산이기 때문에 SM7 계열 부품이 상당 부분 호환됩니다. 국내 수급이 어려운 경우에는 독일 현지 소싱 서비스인 헤르돌봄을 통해 부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차량 정보만 제공하면 적합한 부품을 직접 찾아서 국내로 발송해주는 구조입니다.
Q. VQ35 엔진이 들어간 차량, 실제로 성능이 어떤가요?
A. VQ35DE는 3,500cc V6 자연흡기 엔진으로 252마력, 토크 34kg·m 사양입니다. 클래식한 외형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출력인데, 실제 주행에서 가속 답답함이 없고 미션 변속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숙성도 높아서 데일리카로 써도 무리가 없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론
올드카를 왜 타냐는 질문에 저는 아직도 명쾌한 한 문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오히려 맞는 것 같습니다. 이유를 설명하지 못할 만큼 그냥 좋다는 감각, 그게 올드카가 주는 본질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쯔오까는 그 감각을 현실적으로 누릴 수 있는 드문 선택지입니다. 클래식 외형, VQ35DE 엔진의 실용적인 성능, 그리고 국내에서 유지관리를 지원하는 협력 네트워크까지 갖추고 있어서, 올드카 진입을 망설이던 분들에게는 꽤 설득력 있는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사진보다 실물로 먼저 보는 것을 권합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그 임팩트가 확실히 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