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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로 안팔린 희귀? 슈퍼카 "맥라렌 570GT" (포지션, 감가상각, 완성도)

1997-choi 2026. 10. 1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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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처음 맥라렌 570GT를 봤을 때 570S랑 뭐가 다른지 전혀 몰랐습니다. 차 앞에서 한참을 들여다봤는데도 로고랑 휠 정도만 달라 보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타보고 나서 "아, 이게 왜 안 팔렸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에 10대 미만밖에 없는 희소한 모델이 왜 시장에서 외면받았는지,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맥라렌 570GT의 포지션, 왜 이렇게 어정쩡할까요

    맥라렌 570 라인업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570S와 570GT가 얼마나 다른지 잘 모르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570GT는 맥라렌이 그랜드 투어러(GT) 개념을 570 라인에 접목한 모델입니다. 여기서 그랜드 투어러란,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스포츠 성능까지 갖춘 고성능 쿠페를 의미합니다. 흔히 "달리는 것도 잘하고 타는 것도 편한 차"라고 표현합니다.

    문제는 이 포지션 자체가 맥라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타보니 댐핑(감쇠력,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의 특성)이 570S 대비 약 15% 이상 부드럽게 세팅돼 있다는 게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핸들 무게감도 가볍고, 전체적인 승차감도 한결 순해졌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맥라렌이 편하다"는 말이 실제로 느껴지더라고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랑 비교하면 아예 다른 세계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맥라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편안함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570GT를 사려면 570S보다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을 더 얹어야 하는데, 그 돈을 더 내고 얻는 게 "조금 더 부드러운 서스펜션"이라는 건 납득하기가 어렵죠. 국내에서 570S는 100대 이상 팔렸지만 570GT는 10대 미만에 그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 570GT는 570S 대비 댐핑 세팅 약 15% 이상 부드럽게 조정
    • 국내 판매량: 570S 100대 이상 vs 570GT 10대 미만
    • 570S 대비 가격 1,000~2,000만 원 추가 부담
    • 스포츠성과 편의성 사이에서 어느 쪽도 확실히 잡지 못한 포지션
    요약: 570GT는 "편한 맥라렌"을 목표로 만들어졌지만, 맥라렌 특유의 스포츠성과 GT의 편안함 사이에서 양쪽 모두를 잡지 못한 어정쩡한 포지션으로 결국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감가상각, 신차 사면 정말 손해일까요

    맥라렌을 신차로 사면 손해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 말이 단순한 과장이 아닙니다. 감가상각(Depreciation)이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산의 가치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슈퍼카 시장에서는 브랜드 파워와 수요가 가격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맥라렌은 이 부분에서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출처: Car and Driver — 자동차 감가상각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고성능 스포츠카는 출고 후 3년 내에 원가 대비 30~50%까지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맥라렌은 그중에서도 감가 속도가 빠른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570S 중고 시장을 보면 상태 좋은 매물이 1억 후반에서 2억 초반에 거래됩니다. 신차가 3억대였다는 걸 감안하면 수억 원이 그냥 사라지는 셈이죠. 그렇다면 중고로 사면 괜찮을까요?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감가가 충분히 반영된 중고 맥라렌은 "가격 대비 비싸 보이는 차"라는 점에서 분명한 매력이 있습니다. 실물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이게 3억짜리야?"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570GT는 570S보다 중고 시장에서 더 외면받는 편입니다. 가격은 여전히 570S보다 높게 붙어 있는데, 사겠다는 사람은 적으니 "더 빠지겠지" 하고 관망하는 구매자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다 보니 중고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않습니다.

    요약: 맥라렌 신차는 감가상각이 빠르게 진행돼 수억 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570GT는 570S보다 중고 수요가 적어 가격 방어력이 더 낮습니다.

    직접 타보니 완성도는 어떤 수준일까요

    버터플라이 도어가 열리는 순간은 솔직히 감탄이 나옵니다. 버터플라이 도어란 문이 위로 열리면서 앞쪽 힌지를 축으로 회전하는 구조로, 걸윙 도어와 달리 좁은 공간에서도 승하차가 가능한 방식입니다. 주차장에서 문을 열 때마다 주변 시선이 한 곳으로 모이는 건 확실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봤을 때 이 하차감만큼은 어떤 슈퍼카와 비교해도 引劣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내에 앉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잔진동이었습니다. 아이들링(Idling) 상태, 즉 엔진이 공회전하는 상태에서도 차체 전체가 달달거리는 느낌이 납니다. 마치 튜닝카를 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음악을 틀면 스피커 진동이 도어 트림까지 공명해서 결국 꺼버렸습니다. 이게 GT를 표방하는 차에서 나오는 증상이라는 게 좀 이상했습니다.

    브레이크 성능도 짚고 넘어갈 부분입니다. 초기 570GT는 세라믹 브레이크가 아닌 스틸 브레이크 디스크를 기본 적용했습니다. 여기서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란 탄소 섬유 강화 세라믹 소재로 만든 브레이크 부품으로, 일반 스틸 대비 열에 강하고 제동력이 뛰어납니다. 출처: MotorTrend — McLaren 570GT 리뷰에서도 이 부분이 슈퍼카 성능 대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제가 비 오는 날 급제동을 시도해봤는데, 차의 포커스에 비해 브레이크가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느낌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주행 성능은 어떻냐고 묻는다면, 가속력만큼은 확실합니다. 미드십 레이아웃(Mid-ship Layout), 즉 엔진을 차체 중앙에 배치해 앞뒤 무게 균형을 최적화한 구조 덕분에 코너링에서 차가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느낌이 납니다. 스포츠 모드로 다이얼을 돌리면 세팅이 한층 날카로워지고, 570S와 비슷한 느낌이 살아납니다. 하지만 노면이 미끄러운 날 무심코 액셀을 밟았다가는 그대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건 슈퍼카를 처음 타는 분들이 정말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요약: 버터플라이 도어와 가속력은 맥라렌다운 매력이지만, 잔진동·스틸 브레이크·실내 공명 등 완성도에서 아쉬운 부분이 GT 포지션과 맞지 않게 도드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맥라렌 570GT와 570S, 외관 차이가 있나요?

    A. 솔직히 나란히 놓고 봐도 처음엔 잘 모릅니다. 전면부는 거의 동일하고, 휠 디자인과 리어 로고 정도가 차이납니다. 570GT가 전체적으로 쿠페 라인에 가까운 실루엣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더 우아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Q. 맥라렌은 중고로 사는 게 무조건 유리한가요?

    A. 감가상각이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신차보다 중고가 가격 부담 면에서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다만 잔고장이 많은 브랜드 특성상, 중고 구입 후 유지비가 예상보다 크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Q. 볼케이노 오렌지 컬러는 비싼 옵션인가요?

    A. 570 라인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옵션 컬러에 속합니다. 같은 볼케이노 오렌지라도 720S 같은 상위 모델에 적용하면 가격이 크게 올라갑니다. 맥라렌 컬러 옵션은 모델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상당히 납니다.

     

    Q. 570GT의 잔진동이 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맥라렌은 양산차 제조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고, MP4-12C부터 시작해 개량을 거듭해온 브랜드입니다. 엔진이 차체 중앙에 위치하는 미드십 구조 특성상 진동이 탑승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720S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맥라렌의 고유한 특성입니다.

     

    Q. 포르쉐 타던 분들이 맥라렌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왜 다시 돌아가는 건가요?

    A. 맥라렌의 주행 재미에 이끌려 넘어오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타보면 배기음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잔고장과 유지비 부담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포르쉐 특유의 완성도와 신뢰성이 그리워져 돌아가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맥라렌 570GT는 "운전이 가장 재미있는 슈퍼카"라는 맥라렌의 정체성 위에 편안함을 얹으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쪽도 완벽하게 설득하지 못한 모델로 남았습니다. 제가 직접 타보고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570GT보다는 570S가, 신차보다는 감가가 충분히 반영된 중고가, 맥라렌을 처음 경험하려는 분들에게 훨씬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버터플라이 도어의 하차감, 미드십 레이아웃에서 나오는 코너링 감각, 볼케이노 오렌지 컬러의 존재감. 이것들만큼은 확실히 맥라렌만이 줄 수 있는 경험입니다. 그 경험이 탐난다면 570S 중고 시장을 먼저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가격이 많이 내려온 매물들을 보다 보면 "이 값에 이 차가?" 싶은 순간이 분명히 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y9d56cHVb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