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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0만 원짜리 차에 나파 가죽 시트, 전동 트렁크, 순정 빌트인 캠이 다 들어간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처음 이 차를 접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중국차라는 말만 들으면 자동으로 고개를 젓게 되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동풍소콘 IX5를 직접 살펴보고 짧게 시승까지 해보니, 선입견과 실물 사이에 꽤 큰 간격이 있었습니다.

외관 디자인: 중국차 맞나 싶었던 첫인상
"중국차 디자인은 다 짝퉁 아니냐"는 말, 저도 오래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IX5를 실제로 마주했을 때 제가 제일 먼저 한 말은 "이거 마크가 뭐야?"였습니다. 동풍소콘이라는 브랜드를 모르면, 딱 보고 이 차가 어느 나라 차인지 맞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면부는 쿠페형 SUV(Coupe-type SUV) 특유의 날렵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쿠페형 SUV란 일반 SUV의 높은 전고(차 높이)는 유지하면서 C필러, 즉 뒷좌석 옆 기둥 부분을 세단처럼 유려하게 흘려보낸 스타일을 말합니다. 덕분에 옆 라인을 보면 앞은 묵직하고 뒤로 갈수록 날렵하게 이어지는 실루엣이 나옵니다. 캐릭터 라인도 단순한 직선 하나가 아니라 위아래 두 선이 겹쳐 뒤쪽 볼륨감을 살려줍니다.
후면부는 이 차에서 제가 가장 오래 들여다본 부분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포르쉐 카이엔의 테일램프 구성이 꽤 많이 겹쳐 보입니다. 연속 점등 방식의 턴 시그널(Turn Signal), 즉 방향지시등이 순차적으로 불이 들어오는 방식인데, 이 정도 가격대 차량에 이런 연출이 들어가 있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실제로 BMW의 디자이너를 영입해서 개발했다는 이야기가 전혀 허풍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단차(패널과 패널 사이의 간격 균일도)도 제가 일부러 꼼꼼하게 들여다봤는데, 중국차에 대한 고정관념처럼 심하게 벌어지거나 들쑥날쑥한 부분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엔진 후드를 열어보니 유압식으로 지지되고 엔진 커버까지 덮여 있어, 이 부분에서도 가격 이상의 마감을 보여줬습니다.
- 18인치 휠, LED 헤드램프, LED 테일램프 기본 적용
- 쿠페형 C필러 디자인으로 후측면 볼륨감 강조
- 순차 점등 방식의 턴 시그널 연출
- 유압식 보닛 지지 + 엔진 커버 마감
- 단차 수준은 가격 대비 무난한 균일도

실내 가성비와 주행 승차감: 기대치를 살짝 넘는 경험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제가 처음 느낀 건 "이게 2,000만 원대 차 맞아?"였습니다. 대시보드 상단부터 손이 닿는 곳 대부분이 나파 가죽(Nappa Leather)으로 마감돼 있었습니다. 나파 가죽이란 부드럽게 무두질한 최상급 양가죽 소재로, 국산 3,000~4,000만 원대 차량에서도 플라스틱으로 처리하는 부위에 이 소재가 들어가 있다는 게 제 눈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D컷 스티어링 휠도 기본입니다. D컷 핸들이란 원형 핸들의 아랫부분을 직선으로 잘라낸 형태로, 운전 시 무릎 공간을 확보하고 스포티한 감각을 주는 디자인입니다. 센터페시아 전체가 터치 방식으로 작동되고, 공조장치도 길게 이어진 터치 패널 하나로 온도와 풍량을 조절합니다. 직접 조작해 봤을 때 반응 속도가 느리거나 버벅이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제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순정 빌트인 캠이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전방 화각을 확인할 수 있는 구성인데, 이 금액대 차량에서 별도 장착 없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게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반면 국내 내비게이션 지원은 되지 않았고, 계기판도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클러스터(Analog Cluster) 방식입니다. 아날로그 클러스터란 속도계와 회전계를 물리적 바늘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이 디지털 계기판으로 전환하는 추세와는 다소 대조됩니다.
주행 쪽으로 넘어가면, 150마력 CVT(무단 변속기) 조합입니다. CVT란 단계별 변속 없이 회전력을 연속적으로 조절하는 변속기로, 부드러운 가속과 연비 효율에 유리한 구조입니다. 도심 구간에서 짧게 시승해봤는데 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확인한 연비는 짧은 도심 구간에서 8~9km/L 수준이었고, 승차감도 기대치보다 무난했습니다. 정숙성 역시 소음이 거슬릴 만큼 튀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차 문을 닫을 때 묵직함이 덜하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단단하게 탁 닫히는 인상보다는 가벼운 편이었고, 이 부분은 차량이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려면 아쉬운 지점이었습니다. 안전성도 짧은 시승으로 판단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국내에서 실제 충돌 테스트 결과나 장기 내구성 데이터가 쌓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KNCAP 기준의 공식 인증 여부도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국내 판매는 CK모터스를 통해 1차로 약 100대가 들어왔고, 전국 70여 개 제휴 서비스 센터에서 AS를 담당합니다. 기본 보증은 5년 10만km이며, 추가 비용을 내면 7년 15만 km까지 연장 가능합니다. 출처: 모터그래프 등 국내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도 이 차의 AS 구조에 대한 독립 서비스 센터가 아닌 제휴 방식이라는 점은 구매자가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짚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동풍소콘 IX5 국내에서 AS는 제대로 받을 수 있나요?
A. 전국 70여 개 제휴 서비스 센터를 통해 운영됩니다. 독립된 직영 서비스 센터가 아니라 제휴 방식이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접근성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구매 전 가까운 제휴 센터 위치를 먼저 확인해두는 게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기본 보증은 5년 10만km이며, 추가 옵션으로 7년 15만km까지 연장 가능합니다.
Q. 중국차인데 단차나 마감 품질은 어떤가요?
A. 제가 직접 살펴봤을 때 눈에 확 들어올 만큼 심한 단차는 없었습니다. 물론 프리미엄 수입차 수준의 정교함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무난한 균일도를 보여줬습니다. 일부 부위에서 미세한 틈 차이는 있었지만 일상적인 사용에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Q. 연비는 실제로 얼마나 나오나요?
A. 공인 연비는 도심 기준 약 8.8km/L, 고속도로 기준 11km/L대로 발표돼 있습니다. 제가 도심 구간에서 짧게 주행했을 때 계기판에 8~9km/L 정도가 찍혔고, 가솔린 SUV 치고 나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다만 장거리나 고속주행 조건에서의 실연비는 직접 확인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Q. 내비게이션이 안 된다고 하던데, 대안이 있나요?
A. 현재 국내 내비게이션 공식 지원은 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거치대를 활용하거나 별도 포터블 내비를 사용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블루투스 연결과 기본 기능은 작동하므로, 스마트폰 앱 내비와 병행하는 방식으로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신차 가격이 2,480만 원이면 같은 돈으로 국산차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A. 이 가격대에서 국산차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아반떼 정도의 준중형 세단이나 소형 SUV 엔트리 트림 정도입니다. 반면 IX5는 싼타페에 견줄 만한 차체 크기에 나파 가죽, 파노라마 선루프, 전동 트렁크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옵션 볼륨만 놓고 보면 가성비 차이는 꽤 크게 납니다. 다만 브랜드 신뢰도와 재판매 가치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이 부분은 각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결론
동풍소콘 IX5를 보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단순합니다. 중국차라서 무조건 낮게 볼 필요도 없고, 옵션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좋다고 단정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 차는 분명 가격 대비 외관과 실내 구성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성과 장기 내구성, 부품 수급 같은 문제는 실제 오너들의 경험이 더 쌓여야 판단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만약 지금 2,000만 원대 SUV를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직접 보고 시승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막연한 선입견보다 실물 앞에서 내 눈과 몸으로 확인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샤오미가 처음 나왔을 때 아무도 쓰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쓰는 것처럼, 중국 자동차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차가 그 흐름의 일부인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