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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알티마를 그냥 '무난한 일본 중형 세단'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6세대 모델을 직접 타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중후하고 밋밋하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포티한 방향으로 꽤 과감하게 바뀌어 있었거든요. 디자인부터 주행 감각까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6세대 알티마 디자인, 실내까지 달라진 것들
제가 처음 6세대 알티마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전면부였습니다. V모션 2.0 컨셉트에서 이어받은 V모션 그릴(V-Motion Grille)이 이전 세대보다 훨씬 크고 대담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부메랑(Boomerang) 형태의 헤드램프가 날카로운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V모션 그릴이란 닛산이 브랜드 패밀리룩으로 적용하는 V자 형태의 프런트 그릴 디자인으로, 차량 정면에 역동적인 긴장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막연히 세단이라고 하면 차분하고 보수적인 얼굴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차는 그런 기대를 살짝 비틀어 놓았습니다.
차체 치수도 바뀌었습니다. 기존 5세대 대비 전장이 25mm 늘어나고 전폭이 25mm 넓어졌으며 전고는 30mm 낮아졌습니다. 휠베이스(Wheelbase)도 50mm 길어졌는데, 여기서 휠베이스란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를 뜻하며 이 수치가 길수록 실내 공간, 특히 뒷좌석 레그룸 확보에 유리합니다. 실제로 뒷좌석에 앉아봤을 때 루프라인이 낮아 머리 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실내로 들어오면 대시보드가 수평적으로 낮게 뻗어 있어 시각적으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D컷 스티어링 휠(D-Cut Steering Wheel)도 눈에 띄는 변화였습니다. 이전 세대에서 다소 투박하게 느껴지던 휠이 아래 부분을 직선으로 잘라낸 D자 형태로 바뀌면서 스포티한 분위기가 강해졌고, 실제로 잡아봤을 때 그립감도 자연스러웠습니다. 계기판에는 7인치, 센터패시아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데, 감압식에서 정전식으로 바뀐 터치패널 덕분에 조작이 훨씬 쾌적해졌습니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되지만, 자체 내비게이션이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편의·안전 장비 쪽에서는 인텔리전트 디스턴스 컨트롤(차간 거리 유지 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 및 긴급 제동, 차선 이탈 경보, 사각지대 및 후측방 경고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보스(BOSE)의 9채널 스피커 시스템도 포함돼 있어 음질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통풍 시트가 없다는 점과 뒷좌석 헤드레스트가 분리형에서 일체형으로 바뀐 점은 아쉬웠습니다.
- V모션 그릴 + 부메랑 헤드램프로 이전 세대 대비 확연히 젊어진 전면부
- 전고 30mm 하강, 휠베이스 50mm 연장으로 안정감과 실내 공간 두 마리 토끼
- D컷 스티어링 휠, 정전식 터치패널 적용으로 실내 조작성 개선
- 보스 9채널 오디오 탑재, 자체 내비게이션 미탑재·통풍 시트 부재는 아쉬운 포인트

2.5L과 VC 터보, 주행 감각으로 갈린다
제가 직접 타보면서 가장 예상 밖이었던 부분이 바로 주행 감각이었습니다. 2.5L 자연흡기 모델 기준으로, 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 무단변속기) 특유의 고무줄 같은 느낌이 크게 줄어 있었습니다. CVT란 기어가 단계적으로 나뉘지 않고 연속적으로 변속비를 바꾸는 방식으로, 부드러운 가속을 장점으로 하지만 특유의 이질감이나 답답함이 단점으로 지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형 알티마의 CVT는 기어비 폭을 넓혀 엔진 동력 전달을 개선했고, 실제로 시내 가다 서다 상황에서도 탄력적인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스티어링 시스템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전기 유압식(EHPS)에서 듀얼 피니언 방식의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으로 전환되었는데, 여기서 듀얼 피니언 방식이란 하나의 랙에 두 개의 피니언 기어를 적용해 조향 입력과 전동 보조를 분리한 구조를 말합니다. 덕분에 저속 유턴 시 힘이 훨씬 덜 들었고 구동 소음도 사라졌습니다. 코너에서 스티어링 반응이 예상보다 빠르고 차체가 안정적으로 따라오는 것을 느꼈을 때는 솔직히 놀랐습니다.
서스펜션도 손을 댔습니다. 전륜 댐퍼를 트윈 튜브(Twin Tube) 타입에서 모노 튜브(Mono Tube) 타입으로 변경했는데, 트윈 튜브가 승차감 위주라면 모노 튜브는 주행 중 자세 유지 성능에 더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제 경험상 이 변화가 코너에서의 차체 밸런스 향상으로 꽤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았습니다. 브리지스톤 투란자 T005A 타이어가 기본 장착된 것도 코너링 성능에 분명히 기여하고 있었습니다(출처: 브리지스톤 코리아).
2.0L VC 터보 모델은 성격이 다릅니다. VC 터보(Variable Compression Turbo)란 압축비를 8:1에서 14:1 사이에서 가변적으로 조절하는 닛산 고유의 엔진 기술로, 성능이 필요할 때는 압축비를 낮춰 폭발력을 키우고 연비가 중요할 때는 압축비를 높여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출력은 252마력에 최대 토크 38.8kg·m로, 패들 시프트(Paddle Shift)를 이용하면 엔진 힘을 더 적극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향 감각이 2.5L 대비 상당히 민감했습니다. 스티어링 센터 영역에서 차가 미세하게 반응하는 탓에 처음엔 얼라인먼트 문제인가 싶었을 정도입니다. 스포츠 세단을 지향한다는 닛산의 의도가 분명히 읽히는 세팅이긴 하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2.5L 모델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연비 측면에서는 고속도로 기준으로 2.5L 모델이 VC 터보 대비 약 2.5~3km/L 더 유리하게 나타났습니다. 공인 연비 기준은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닛산 알티마 6세대 2.5L과 VC 터보, 어떤 걸 사야 하나요?
A. 일상 시내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2.5L 자연흡기 모델이 맞습니다. 반면 가속 성능과 드라이빙 재미를 우선시한다면 VC 터보가 더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VC 터보의 민감한 조향 반응은 초반에 적응이 필요할 수 있어 시승을 먼저 해보시길 권합니다.
Q. 알티마 6세대 자체 내비게이션이 없다는데, 불편하지 않나요?
A.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연결이 익숙한 분들이라면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지만, 차량 자체 내비게이션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분명한 아쉬움이 됩니다.
Q. 토요타 캠리랑 비교하면 알티마가 나은가요?
A. 제 경험상 2.5L 모델 기준으로 일상 주행 탄력성과 핸들링 민첩함에서는 알티마가 더 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캠리 2.5L은 저속 정체 구간에서 엔진 진동이 실내로 전해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알티마는 그런 상황에서도 비교적 매끄럽게 반응했습니다. 다만 캠리는 하이브리드 옵션이 강점이므로 연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캠리 하이브리드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Q. 알티마 6세대 뒷좌석 공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A. 휠베이스가 이전 세대보다 50mm 길어져 레그룸은 넉넉합니다. 루프라인이 낮아 헤드룸이 걱정될 수 있는데, 제가 직접 앉아보니 성인 남성도 여유 있게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USB 충전 포트도 뒷좌석에 마련되어 있어 장거리 이동 시 불편함이 크지 않습니다.
결론
6세대 닛산 알티마를 타보고 난 뒤 제가 내린 판단은 하나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들어진 차'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디자인만 새로 입힌 게 아니라 스티어링, 서스펜션, 엔진, 변속기까지 핵심 주행 부품을 전반적으로 손봐서 실제 운전하는 재미가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내비게이션 미탑재, 통풍 시트 부재, 8인치 디스플레이의 상대적 작은 크기 같은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주행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을 함께 놓고 보면 충분히 검토할 만한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일상 주행 중심이라면 2.5L 모델로도 충분하고, 드라이빙 감각을 더 원한다면 VC 터보 시승을 한 번 꼭 해보시길 권합니다. 제 경우엔 VC 터보의 엔진 반응과 조향 감각이 꽤 인상적으로 남아 있습니다.